추석 앞둔 제주 중소기업 자금사정 더욱 악화
추석 앞둔 제주 중소기업 자금사정 더욱 악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추석 필요 자금의 75% 가량 부족, 10곳 중 4곳 부족 자금 확보 대책도 없어
중기중앙회 제주본부, 자금 공급 위해 금융당국 자금흐름 면밀한 점검 필요

올해 추석을 앞둔 도내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추석에 필요한 자금의 75% 가량이 부족할 뿐 아니라 10곳 중 4곳은 부족한 자금을 확보할 대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이충묵)가 추석을 앞두고 도내 4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0%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작년 추석에 비해 23%p나 증가했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기업은 5%에 그쳤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복수 응답)은 ‘판매부진’(58.3%), ‘인건비 상승’(50.0%)이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33.3%), ‘원부자재 가격상승’(16.7%) 순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제주본부는 “인건비 상승은 올해 설 자금 수요조사에 이어 다시 곤란 원인 1, 2위를 기록했다”며 “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와 매출 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은행을 통한 자금차입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도 전년 대비 1.7%p 증가한 35.0%로 나타났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는 ‘신규대출 기피’(38.2%)가 가장 높았고, ‘재무제표 위주 대출’(35.3%), ‘부동산 담보요구’(32.4%)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등 추가 담보 요구, 재무제표 위주 대출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부족한 자금을 대출해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올해 추석에 업체당 평균 1억2580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고, 이 중 9240만원이 부족(부족률 73.5%)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자금 부족률은 지난해(27.3%)보다 46.2%p나 급증했다.


추석 부족자금 확보계획(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판매대금 조기회수’(55.6%), ‘결제대금 지급연기’(55.6%) 등의 답변이 많았다. ‘결제대금 지급연기’ 응답이 전년보다 13.9%p 증가하는 등 자금융통의 어려움이 거래 기업으로 파생될 우려도 제기됐다.


더욱이 ‘대책 없음’이라는 응답도 전년 대비 13.9%p 증가한 38.9%에 달했다.


추석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업체는 67.6%로 작년(59.3%)보다 8.3%p 증가했고, 지급계획이 없는 업체는 29.7%로 조사됐다. 추석 유무계획에 대해서는 ‘4일 이상’이 92.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3일’이 5%로 조사됐다.


이충묵 중기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은 “인건비와 원부자재 구입에 주로 쓰이는 추석자금은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며 “추석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자금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