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뿌린 대로 거두리라’
추석 민심 ‘뿌린 대로 거두리라’
  • 제주신보
  • 승인 2019.09.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내일(13일)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는 설렘을 안고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올 추석 연휴 기간(11~15일)에 국민 335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윗날만 같아라.”

민족 최대 명절 추석(한가위)과 관련한 속담 중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예로부터 오곡백과를 거둬들이는 계절에 먹을 것이 풍성하니 몸과 마음이 여유롭고, 가족·친지·이웃들과 햅쌀로 빚은 술을 마시며 즐겁게 놀이도 하고, 보름달 아래서 노래하며 춤을 추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을 것이다.

선조들이 추석 명절에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 후 강강술래, 줄다리기, 소싸움, 가마싸움, 놋다리밟기 등 풍속 놀이를 하며 이듬해의 풍요와 풍년을 기원했던 것도 수확의 즐거움과 곳간의 풍성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올 추석 국민들의 마음도 여느 한가위 때와 같을까.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져 물가하락과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까지 걱정을 해야 하고, 그토록 평화를 염원하며 수차례 남북정상회담까지 열었으나 북한은 최근 들어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며 우리를 위협한다.

혈맹인 미국과의 이상 기류, 일본과는 경제전쟁, 중국과 러시아의 영공 침해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의 불안감은 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한 정세 속에서 더욱 국민들을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국론 분열이다.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를 기치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숱한 의혹과 편법, 탈법 논란으로 반대 여론이 높았던 조국 법무부장관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국론은 갈라질 대로 갈라졌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내년 4월 총선에만 목을 매면서 ‘나만 옳다’는 진영 논리에 매몰돼 있다.

올 추석을 맞은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추석 민심의 향방에 온 신경을 곤두세울 것이다.

성경의 한 구절을 패러디 해본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국민은 업신여김을 받지 않으니 뿌린 대로 거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