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직기강 해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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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끼리 술 취해 주먹다짐·볼펜으로 사격 표적지 구멍 뚫어 점수 조작
입건·징계 수위 결정…20일까지 특별감찰

경찰관끼리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사격시험 점수를 조작하는 등 제주경찰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저녁 서귀포시 한 술집 앞에서 한 무리의 남성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행과 술을 마시던 제주경찰청 소속 A경위(45)가 만취해 일행 중 한명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경위가 자신을 말리려던 제주경찰청 소속 B경위(52)에게 주먹을 휘두르면서 집단 몸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인도 한가운데서 벌어진 이 몸싸움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20여 분이나 지속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A경위와 B경위에 대한 입건 및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현직 고위 경찰관이 사격시험 점수를 조작하려다 적발됐다.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C경감(55)은 경찰관 하반기 사격시험에서 볼펜 등을 이용해 사격 표적지에 허위로 구멍을 뚫어 점수를 조작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경감의 행위는 사격 표적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총알 자국과 큰 차이를 보이는 형태의 구멍이 다수 발견되면서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부경찰서에서 감찰을 의뢰함에 따라 현재 제주경찰청 청문감사관을 통해 C경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주경찰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 사건과 관련해서도 현장보존과 압수수색 등 초동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사 담당자 3명이 감찰을 받는 등 최근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경찰청은 복무기강 확립 차원에서 오는 20일까지 제주지역 전 경찰관들을 상대로 특별감찰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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