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총력전 펼쳐야
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총력전 펼쳐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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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양돈농장에서 16일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국내 양돈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는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감염 경로와 전파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전국으로 확산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 제주도와 도내 양돈업계도 ‘발 등에 떨어진 불’임을 인식해 방역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이 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감염된 돼지는 100% 폐사하는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이다. 아직까지 예방 백신이나 치료 약도 개발되지 않았다. 그래서 확산할 경우 양돈 산업은 물론 음식점, 소비자 등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발병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오르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한다.

이 병은 감염된 돼지 또는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잔반)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수입 축산물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는 냉장 돈육에선 최소 15주, 훈제 햄·소시지 등에선 최장 6개월간 감염성을 지닌다. 해외 여행객의 반입 물품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 제주도는 방역 체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양돈농장이 밀집한 지역에 대해선 우선 거점 소독시설과 통제시설을 둬 운영을 철저히 해야 한다. 해외여행객의 휴대한 전 물품을 검역하는 데도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여행객들도 협조해야 한다. 돼지열병 발생국 방문 시에는 농장 출입을 하지 말고, 외국 생산 소시지 등 가공축산물의 반입도 말아야 한다.

양돈 농가와 도민들의 참여도 필수적이다.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지 말아야 한다. 최근 출몰이 잦은 야생멧돼지의 예찰을 강화해 농장 접근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축산물이 국제우편을 통해 배달될 경우 수령하지 말고 방역 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장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방역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외부인의 농장 출입도 금지해야 한다. 모두가 비상한 각오를 품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