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서 자고 나면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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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에서 자고 일어나면 죽고 싶어요. 온몸이 마비될 정도죠. 그때 김C 형이 끓여주는 율무차 한 잔이면 끝나요. 완전 감동이죠."

가수 MC몽(본명 신동현ㆍ29)의 새 별명은 '야생 원숭이'다. 5개월 전 투입된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에 출연하며 얻은 타이틀. 이 코너는 강호동을 주축으로 이수근ㆍ김Cㆍ은지원ㆍMC몽ㆍ이승기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야생을 체험하는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세트장인 네오 스페이스. 조수현 감독의 연출로 17일 발표할 MC몽의 4집 타이틀곡 '서커스' 뮤직비디오 촬영이 한창이다. 총천연색 의상을 입은 MC몽의 '오버스러운' 표정 연기는 감독의 '레디~ 액션' 사인에 진가를 발휘한다.

촬영 도중 만나 인터뷰 한 MC몽은 '1박2일' 얘기에 오만상을 찡그리며 "야생의 끝"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우린 진짜 '리얼'(Real)이에요. '리얼'을 손대면 사랑받을 수 없죠. 촬영 오기 전까지 어디로 가는지, 뭘 하는지도 몰라요. 돈도 안주죠. 이번에는 휴대전화도 빼앗았어요. 아예 모든 걸 다 빼앗긴 상황에서 시작해요. 제작진이 준비해 놓은 여러 게임 중에 결정하는 것도 우리 몫이죠."
'은초딩' 은지원, '허당' 이승기 등이 강한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어 경쟁심도 생기겠다고 하자 "나는 확실히 없다. 다른 멤버들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는 눈치다.

MC몽은 출연진 중 나이로는 막내인 이승기 바로 위. '밑에서' 두 번째다.

"막내는 귀여움을 받지만 막내 바로 위는 서러움을 좀 느끼죠. 전 승기가 있어 떼쓰지도 못하고, 승기에게 제가 형 노릇을 하기에는 위로 형들이 너무 많죠. 하지만 그 속에서 제가 성숙하고 강해지는 걸 느껴요."
MC몽은 인터뷰 내내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신뢰와 출연 동료를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 코너를 통해 정신을 차렸다"며 "촬영 끝나면 함께 얘기를 많이 한다. 잠자기 한 시간 전 우리들만의 시간이 있는데 그땐 정말 포근해 가족 같다"고 자랑했다.

이어 "6~7년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매회 이런 느낌을 받는 건 처음"이라며 "형들은 조언을 많이 해주는데 특히 호동이 형은 '버라이어티쇼에 능한 엔터테이너가 큰 사랑을 받는 시대는 언젠가 오는 만큼, 거만해지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늘 다독인다. 따뜻한 김C 형은 내가 '엄마'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MC몽은 미니홈피에 강호동의 어록을 올려놓기도 했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위대한 뱃사공이 탄생할 수 없다'.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는 게 우리의 길이라는 뜻이죠."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 된 MC몽에겐 요즘 너무 진지하고 깊게 다가오는 얘기들이다. (용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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