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나누는 따뜻한 사람들, (Rh-)봉사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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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제주특별자치도 (Rh-)봉사회장

1981년 고교시절 어느 날 한밤중에 전화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수화기를 들자 ‘사람을 살려주세요!’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Rh-(O형) 혈액이 필요하다는 전화였다.

앞뒤 상황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경운기를 몰고 병원을 향했다. 도착하기가 무섭게 의사와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이 내 팔을 붙잡고 급하게 안으로 데려갔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다시피 침상에 누워 헌혈을 했다,

불안과 초조함에 눈물이 핑 돌았다. 다행히 헌혈한 환자가 살아났다는 소식에 보람을 느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3% 정도의 약 10만명의 (Rh-)혈액형 보유자가 있다.

제주에도 570여 명이 있다.

소수의 피로 뭉쳐 단단한 끈으로 제주(Rh-)봉사회를 결성해 올해로 창립 제1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회원발굴 사업, 생명구호 사업, 지역 간 결연 사업을 통해 한 명의 (Rh-)혈액 보유자도 곤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희귀 혈액형에 대한 인식과 안전망 구축에 각별한 지원이 수립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동참을 기대하며 오늘도 임산부를 비롯, 각종사고로 귀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신념으로 건강하고 깨끗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술과 담배를 기피하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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