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 창립 30주년 세미나 개최
김영범 대구대 교수, “해방과 독립의 항쟁”
김영범 대구대 교수, “해방과 독립의 항쟁”
제주4·3사건의 4·3숫자기호를 버려야 정명(正名)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4·3연구소는 지난 27일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연구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제주4·3 도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기억과 비원 속의 4·3, 정명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 김영범 대구대학교 교수는 4·3의 기호를 버려야 정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제주4·3사건의 실제적 내용과 전면적 진상과 역사적 의미가 ‘사태’니 ‘폭동’이니 하던 당초의 것보다 훨씬 확장되고 있다”며 “4·3이라는 숫자가 1948년 4월 3일 이전의 제주에서 있었던 여러 일들과 그 맥락을 가려버리는 부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3으로 통칭된 일련의 사건들은 제주민의 자주·자결을 꿈꾸며 제주만의 자립·자존을 결사적으로 기해내려던 해방과 독립의 항쟁”이라며 “제주항쟁은 완전한 민족항쟁만 아니라 제주독립의 의미도 내재시킨 것이기 때문에 ‘제주 독립항쟁’이라 명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조발표 이후 허호준 한겨레 선임기자와 김은희 4·3연구소 연구실장, 오승국 4·3평화재단 사무처장, 강남규 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 이사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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