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성 내 군사지휘소 자리한 역사적 장소
근현대 항일운동가 고수선 집터 잔존 등 가치 높아
근현대 항일운동가 고수선 집터 잔존 등 가치 높아
조선시대 군사 지휘소이자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축조된 장대(將臺)인 운주당(運籌堂)이 위치했던 ‘운주당지구(運籌堂地區)’가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시 일도1동 소재한 운주당터를 ‘운주당지구’로 설정하고 향토유형유산 제26호로 지정, 공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운주당은 1555년 제주성(濟州城)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1565년 제주목사로 부임한 곽흘이 식수원 확보 등을 위해 제주성의 동성(東城)을 가락천과 산지천이 성 안에 포함되도록 확장하고 1568년 제주성 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장수의 군사지휘소인 운주당을 축조해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건립하게 됐다.
제주도가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근현대 항일운동가였던 고수선이 32년간 살았던 집터였던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운주당지구 내 출토유물 가운데 제주목관아 및 영주관객사터를 비롯한 제주읍성, 제주향교 대성전 등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성문거교군(城門擧僑軍)이 근무했던 수성소(守成所)가 적인 ‘수성소임신이월일(守成所壬申二月日이)’라는 명문기와가 동일하게 확인되는 등 해당 부지 내 윤주당이 위치했음을 뒷받치해 준다.
운주당지구는 조선시대 제주 성내 주요 군사시설인 운주당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인 동시에 제주 근현대사에 업적을 남긴 고수선의 얼이 담긴 집터가 잔존하고 있는 등 역사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토유산적 보존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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