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우발적 범행’ 주장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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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진술서 “성폭행 대항”…유족들 “명예훼손” 분노
30일 오후 전 남편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네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30일 오후 전 남편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네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이 법정에서 모두진술을 통해 피해자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한 전 남편 때문에 발생한 우발적 범행임을 거듭 주장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30일 201호 법정에서 살인과 사체은닉·훼손 혐의로 기소된 고씨에 대한 4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진행된 3차 공판에서 모두진술 기회를 요구했던 고씨는 이날 공판에서 증인심문이 이뤄지기 전 직접 작성한 8페이지 분량의 의견진술서를 읽었다.

사건 발생 이후 고씨가 직접 발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씨는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한 그날 이후 비현실적인 악몽 속에 있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철조망 속 비참하고 암흑 같은 현실에서 당장이라도 죽는 것이 낫겠다 싶어도, 제가 죽으면 아무런 진실을 밝힐 수 없기에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선 고씨는 당시 펜션에서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고 이에 반항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번 사건이 우발적 범행임을 강조했다.

특히 전 남편이 저녁식사인 카레를 먹지 않았다며 졸피뎀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씨는 “그에게 미안하고 가족들에게도 죄송하다”고 유족들에게 사과하는 한편 “뉴스를 보면 제가 일상적으로 한 행동들이 모두 이 사건과 관련된 것처럼 나오고 있다. 저는 제가 저지른 죄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싶다. 과장된 추측으로 처벌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씨의 발언이 이어지자 방청객과 유족들은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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