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287편·여객선 14척 차단
교실 4곳 침수·19개교 휴업 조치
제18호 태풍 ‘미탁’의 북상으로 제주에 강한 바람과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설물 파손과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오후 3시 서귀포 서쪽 약 180㎞ 해상까지 접근한 태풍 ‘미탁’은 시속 30㎞ 속도로 북동진하면서 이날 저녁 제주 북서쪽 해상을 통과, 오후 9시에는 목포 남서쪽 약 4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당초 약한 소형 태풍이었던 ‘미탁’은 중심기압 985hPa(헥토파스칼)에 순간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280㎞인 강도 중급 소형 크기 태풍으로 세력이 확장됐다.
제주지역은 2일 육상과 해상 전체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초속 20m 이상 강한 바람을 동반한 시간당 20㎜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5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318㎜, 성판악 282.5㎜, 진달래밭 230.5㎜를 비롯해 제주(북부) 171.2㎜, 서귀포(남부) 137.2㎜, 성산(동부) 170.8㎜, 고산(서부) 123.1㎜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한라산 윗세오름에 초속 32.5m, 진달래밭 25.5m,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23.9m 등 제주 전역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2일 오전 4시30분에는 서귀포시 신풍리 주택이 반파되는 등 주택 5동이 강풍 피해를 입으면서 주민 신모씨(82) 등 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재민 25명이 임시 숙소로 대피했다.
또 구좌중앙초등학교 본관 2층 지붕이 바람에 파손되면서 교실 4곳이 침수됐고, 이날 새벽 3시23분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도로 침수로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제주시 내도동과 애월읍, 구좌읍 등에서 주택과 도로, 상가 등 80곳이 침수되고, 송수관이 파열돼 2만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하늘길과 바닷길도 차단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30분께 제주에서 군산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이스타항공 ZE302편 등 오후 5시까지 항공기 329편이 기상 악화로 결항됐다.
공항공사측은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 항공편 결항이 추가될 수 있어 항공기 이용객들은 공항을 방문하기 전 운항여부를 미리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해상 역시 제주를 기점으로 한 8개 항로 14척 여객선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가는 3일까지 제주 전역에 30~80㎜, 많은 곳은 120㎜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비상 2단계 비상대응체제를 가동, 피해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역시 태풍이 접근하기 전 학생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제주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586개교의 수업시간을 조정하고 19개 학교에 대해서는 휴교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