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에게 담임 떠맡기는 현실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 떠맡기는 현실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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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초중등 기간제 교사 중 절반 이상이 정규 교사를 대신해 학급 담임을 맡는다고 한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기간제 교원의 담임 비율은 2015년 53.9%, 2016년 50.8%, 2017년 60.5%, 2018년 56.1%, 2019년 55.9%로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담임기피 현상이 심각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상황이 이 정도인가 싶을 정도다.

전국적으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간제 담임교사 비율은 2015년 42.4%, 2016년 45.5%, 2017년 49.9%, 2018년 49.1%, 2019년 49.9% 등 도리어 증가세다. 이와 비교하면 제주는 그 비율이 늘 전국 평균을 웃돈다는 것이 문제다. 타 시도에 비해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가 더 심하다는 얘기가 된다.

교육현장에서 기간제 교사들이 담임 업무를 떠맡는 건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정교사들이 맡아도 힘든 일을 그들에게 떠넘기는 실로 무책임한 행태나 다름없다. 이래서야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 학생들로서도 담임교사가 수시로 바뀔 수 있어 혼란을 겪게 되고 충실한 진로지도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알려진 것처럼 기간제 교사는 정교사의 출산, 질병, 육아 휴직 등으로 자리가 빌 때 채용하는 비정규직이다. 대개 6개월에서 1년 계약으로 재직기간이 불안정하다. 다시 말해 언제든 계약이 해지될 수 있는 신분이다.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지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교육현장에서는 ‘이익은 정규직 교사가 챙기고, 손해는 기간제 교사가 받는다’ 얘기가 나도는 상황이다.

담임교사는 학교생활 전반을 맡아 지도하는 자리다. 전적으로 학생 인성을 선도하는 위치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불안한 신분의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겨 책임 있는 교육을 하리라고 믿는 건 기만에 가깝다. 일차적으로 교사들의 사명감 부족에 기인하지만 교원 수급 차원에서 교육당국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정교사 증원 등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