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거의 효능…쇠약해진 기혈을 회복
자하거의 효능…쇠약해진 기혈을 회복
  • 제주신보
  • 승인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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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지난 정부의 국정농단으로 한참 시끄러울 때 태반 주사가 화제였다.

대통령의 좋은 피부의 비결이 여기에 있었다는 둥, 피로회복에도 특효라는 둥.

태반 주사가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비쳐졌었다.

그런 추측이 가능했던 것은 원래 한의학에서도 태반을 자하거(紫河車)라 하여 보양 약재로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자하거는 보양약(補陽藥)으로서 기를 보하고 혈을 기르며 양기(陽氣)를 돋운다.

체질적으로 허약하거나 오랜 병으로 신체가 허손해진 경우에 좋다. 따라서 여자가 기혈이 부족하여 임신이 안 되거나 월경이 고르지 못한 병증 등을 치료한다.

남자의 경우 정기가 부족하여 정액이 누설되거나 발기 부전일 때에 적용된다.

폐로도 작용하여 기력이 쇠약해서 오는 만성기침이나 천식 등의 증상에 특히 뛰어나다.

자하거는 육체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쇠약한 경우에도 좋다.

동의보감에는 건망증, 가슴 두근거림, 의욕 상실,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과 심신이 갈무리되지 않고 횡설수설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자하거.
자하거.

실제, 현대의학적으로도 가수분해하는 방식으로 만든 자하거 추출물은 태반을 염산에 녹여 저분자 아미노산을 만든 것으로 식약처로부터 갱년기 장애 증상의 개선의 효능을 인정받았다.

또한 탯줄, 양막이 포함된 자하거 가수분해물은 만성 간질환에 있어서의 간기능의 개선효과도 확인된 바 있다.

근래는 한의학 임상에서 자하거를 약침으로 주로 활용한다.

약침은 정제된 한약을 경혈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현대적인 한의약 의료기술이다.

자하거 약침은 강장 효능으로서 여러 허로 증상에 응용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 논문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 연구들에 의하면 자하거 약침은 활성산소 소거능이 우수하여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하거 약침액.
자하거 약침액.

특히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전반적으로 개선시켜주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앞서 소개했듯 불임, 골다공증, 갱년기증후군 등 기혈부족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부인과적인 질병에 효과가 보여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수면 장애를 개선하고 수면 시간을 연장시키는 결과도 있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등의 만성 염증에 효과가 있어 임상에서 근골격계 통증 질환에도 줄곧 활용된다.

태반은 산모와 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태반 안에는 생명을 태동, 양육시키는 다양한 인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가히 그 효능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금지되고 있지만 제주의 독특한 음식문화 중에 돼지의 애저 식용이 있었다.

돼지의 태반 부위가 포함되었을 이 음식은 건강식으로 인식되었다.

이 또한 자하거와 같은 쇠약해진 기혈을 보하는 보양의 효능을 기대해서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