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까마귀 떼 습격에 농작물 황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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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우도에 수천마리 날아와
마늘·쪽파·양파 등 피해
포획단 구성도 효과 없어
매년 10월부터 우도에 ‘떼까마귀’가 무리를 지어 출몰해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매년 10월부터 우도에 ‘떼까마귀’가 무리를 지어 출몰해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우도에 해마다 10월부터 대규모 까마귀 무리가 출현해 전 농작물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마늘과 쪽파를 파종한 가운데 우도에 날아든 까마귀들이 농작물을 파헤치면서 피해를 주고 있다. 까마귀들은 마늘·쪽파·양파 등 채소류는 물론 싹이 나기 시작한 보리밭에도 나타나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다.

수 천 마리로 추정되는 까마귀는 유충과 지렁이를 주로 먹지만, 먹잇감이 부족하면 파종한 농작물까지 쪼아대고 있다. 작물을 마구 파헤쳐 버리면서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뿌리가 뽑힌 작물만 남는 등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우도에 까마귀가 처음 출현한 것은 2005년부터다. 항상 큰 무리를 이루면서 ‘떼까마귀’라고 명명된 조류로 시베리아에서 서식하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도로 찾아오는 철새다. 10월부터 월동을 한 후 이듬해 3월 시베리아로 다시 이동하고 있다.

제주시는 떼까마귀를 유해조수 지정, 매년 겨울철마다 엽사를 우도로 보내 퇴치에 나서고 있다. 2017년 131마리, 지난해 174마리를 포획했다. 그러나 개체 수가 수 천 마리에 이르다보니 완전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도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62)는 “까마귀가 날아오면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밭이 까맣게 변할 정도”라며 “농작물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서 엽총 포획 외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제주시는 그동안 그물망이나 포획틀을 설치하거나 까마귀가 기피하는 냄새, 소리, 주파수를 내보내는 기구를 동원했지만 개체 수가 워낙 많다보니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엽사로 구성된 포획단을 우도에 보내 까마귀 퇴치에 나서고 있다”며 “엽사들이 총을 쏠 때는 까마귀가 사라졌다가 며칠 뒤 다시 몰려오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시 전 지역에서 유해 조수인 까마귀·까치를 2017년 1만6769마리, 2018년 2만858마리, 올해 8월 현재 7215마리를 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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