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밭작물 화학비료 과다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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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지하수 오염 가속…농가서 사용기준 준수 절실
감귤원 인산·칼륨 비율 높아…질산성 질소로 지하수 오염

제주지역 감귤원을 비롯해 밭작물 재배에 이르기까지 화학비료 사용이 늘어나면서 토양과 지하수 오염 등 영향을 미치고 있어 비료사용 기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도내 연구기관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도 지하수 수질오염의 원인으로 화학비료 과다 사용이 지목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농업환경 유지를 위해서도 적정 시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감귤원 200필지를 지정해 지난 2002년부터 4년마다 토양화학성 변동 조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2018년 조사결과 인산과 칼륨 등 적정함량 보다 과다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조사 대상 감귤원 가운데 적정 인산 함량 감귤원은 2002년 26.5%에서 2018년 23.0%로 감소한 반면, 과다의 경우 같은 기간 25.5%에서 34.0%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적정 칼륨 감귤원은 2002년 29.5%에서 2018년 34.5%로 증가했지만 과다 비율도 22.5%에서 29.0%로 증가해 화학비료 과다 사용을 증명해 주고 있다.

다만 pH(수소이온농도), 칼슘, 마그네슘 함량은 적정함량 대비 부족한 필지 비율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원 토양에 인산함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감귤에 붕소 결핍이 일어나고, 칼륨이 많아지면 필요 이상으로 칼륨을 흡수하게 돼 산함량이 높아지는 등 감귤 품질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농기원의 설명이다.

정대천 농기원장은 “지속가능 한 제주농업 육성과 지하수 수질환경 보존을 위해 토양검정을 통한 시비처방에 따라 비료사용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9월 초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동부지역 지하수 오염원 실태분석 결과’에서는 화학비료 사용 증가로 동부지역 지하수에 질산성 질소 농도가 높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부지역의 경우 양돈장 등이 밀집한 서부지역에 비해 지하수 수질이 청정하다고 알려졌지만 이 연구 결과로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지역에 맞는 표준시비량을 마련하는 등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농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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