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작황 부진...가격 전망도 밝지 않아 농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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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월 잇따라 불어닥친 태풍과 폭우로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는데 앞으로 가격 전망도 좋지 않아 걱정입니다.”

오는 12월부터 가을 햇감자 수확이 시작되는 가운데 서귀포시 대정읍 등 도내 감자 주산지 농가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가을감자 재배 면적 축소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지만 강원도 등에서 저장된 봄감자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데다 감자 수입 물량도 늘면서 가격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가을감자는 보통 8월 중순에서 9월 초순까지 파종한 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확한다.

대정읍에서 2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 양모씨(52)도 지난 가을태풍 때 가까스로 피해를 면한 감자밭을 바라볼 때 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작황이 저조해 예년 대비 수확량이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감자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 기준 감자(수미, 20㎏기준) 도매가격은 1만6440원으로 평년 대비 36.3% 떨어졌다.

양씨는 “저장된 봄감자와 강원도 고랭지감자가 많이 풀리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며 “감자 수입 물량을 줄이는 등 대책이 없다면 감자 농가들이 망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문영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1리장은 “제주산 감자는 맛있고 품질이 좋아 상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육지부 감자 가격이 워낙 안좋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가을감자 재배 면적은 936㏊로 지난해(1421㏊) 대비 34.1% 줄었다.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2만4455t) 보다 61.8% 줄어든 9335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가을감자 생산량이 줄어도 고랭지감자와 저장 봄감자 출하량이 늘면서 시장에 나오는 총 물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해들어 9월까지 감자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12만2535t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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