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의미 되새기는 소방의 날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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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소방정책과장

존중이란 나이를 상관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베풀어야 하는 예의이며 배려다. 인간관계의 바탕은 존중에서부터 시작된다. 존중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첫출발이다. 특히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존중하는 마음을 보이면 그 존중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내 마음에 안 들고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세상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법륜 스님은 존중에 대해 “나와 다르구나”를 인정해야 하며 “저 사람 입장에서는 저럴 수 있겠구나”라며 이해하는 것이 존중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런 존중의 의미를 소방의 날을 맞아 더욱 되새기고 강조하고 싶다.

소방의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공공의 안녕 및 질서유지와 복리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도민을 존중하는 자세로 도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재난 약자를 배려하는 시책들을 수시로 점검하고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또한 소방장비의 최첨단화를 통해 재난현장에 골든타임을 확보 등 도민 안전에 중점을 둬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다. 단순히 기술 진화가 아닌 전에 없던 변화가 우리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다. 또한 사회 패러다임이 공동체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며, 사람을 존중하기보다는 무관심과 무책임 그리고 ‘나만 아니면 괜찮아’ 식의 개인주의가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이런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119는 도민 존중을 기본 바탕으로 올해도 도민 안전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소방관들이 현장 활동을 하는 동안 멱살이 잡히고, 물리고, 뺨을 맞는 사례가 줄지 않고 있다. 제주에서도 올해 벌써 6건이 폭행사례가 발생해 입건 조치 중이다. 이런 사례는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소방공무원 사기를 저하시키게 된다.

소방관도 누군가의 존경하는 부모이고 자랑스러운 자녀이며 사랑스러운 친구이자 연인이다. 공공서비스를 받아야 할 대다수 도민의 권익을 침해하게 되는 이런 일은 다시금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신전이 있는 키프로스섬에 살았던 조각가였다.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고 있던 그는, 외로움과 이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했고 실제 연인처럼 보살폈다. 시간이 흘러 키프로스섬 아프로디테 축제날이 다가왔고,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에게 조각상이 진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그 정성에 감탄한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영혼을 불어넣어 사람으로 환생시켜 주었다. 이처럼 무언가를 소망하고 갈망하면 이루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른다.

9일 제57주년 소방의 날을 앞둬 서로가 존중하며 사고가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제주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앞으로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도민을 존중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고 우리 소방공무원들이 명예와 긍지를 갖고 도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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