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노화랑‘, 갤러리인사이트서 진행
제주 출신 작가 두명이 서울에서 고향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작품 개인전을 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서정적인 동판화 작가’로 알려진 강승희 추계예대 교수는 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엔 동판화가 아니라 유화작품이다.
강 작가는 오현고를 졸업한 뒤 홍익대학교에서 유화를 전공하고 판화를 부전공했다.
강 작가는 판화과 교수라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시도하지 못했던 유화 작업을 최근 5년 동안 집중하면서 작품 50여 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이번 유화 개인전 주제는 ‘새벽’이다. 40년 가까이 ‘새벽’에 천착해오고 있는 강 작가는 밤과 낮이 교차하는 새벽을 절묘하게 캔버스에 옮겨 놓았다. 고향 제주의 새벽 풍경은 물론 현재 그의 거처가 있는 한강 하류 김포평야 등을 작품에 담았다.
강 작가는 “판화 제작 도구를 유화 제작에 사용한 이번 작품들은 판화에 표현해왔던 서정성을 유화에 옮겨놓는데 성공했다”며 “내적 서정성과 새벽에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일반적 서정성을 모두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김성오 작가도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갤러리인사이트서 ‘오름의 향기’를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다. 김 작가는 ‘용눈이’, ‘오름결’, ‘도채비꽃’, ‘별 헤는 밤’ 등 작품 25여 점을 내걸었다. 김 작가는 바탕에 깔린 색을 칼끝으로 긁어내기를 반복하면서 선들의 집합을 통해서 오름의 생명력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제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했고 제주의 풍경을 담는 작품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