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군 죽음에도 바뀐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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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학생문화원서 조형물 제막식·제2주기 추모식 열려
“안전 담보 없는 기업에 또 고교 실습생들 보내고 있다”
제주학생문화원에서 2017년 11월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숨진 고(故) 이민호 조형물 제막식이 19일 열린 가운데 유족들이 이군의 조형물을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학생문화원에서 2017년 11월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숨진 고(故) 이민호 조형물 제막식이 19일 열린 가운데 유족들이 이군의 조형물을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2017년 11월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단지 내 음료 제조회사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고(故) 이민호군이 우리 곁을 떠난지 2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교육단체,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현장 실습 고교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9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 중앙광장에서 조형물 제막식 및 2주기 추모제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사고 후 2년이 지났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공무원과 국회의원등 정치인들이 유족의 손을 잡으며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노력을 하겠다는 것의 결과는 참담하다”며 “국회의원들은 현장실습관련 의무 위반 시 사업주에 과태료를 부과시키는 것으로 법을 개정한 것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57)씨는 “불합리한 제도와 법리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며 “학생들이 경제논리 속에 부속품과 소모품이 되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현장실습제도를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해가 안간다”며 ”이제는 과거와 같은 고교생 현장실습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교육부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제도를 폐지했지만, 올해 학습형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선도기업’을 선정해 또다시 실습생을 산업체에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위는 “2017년 사고 발생 후 20일이 지나서야 이석문 교육감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는 등 무책임과 관료주의 행태를 보였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제2·3의 이민호를 낼 수 밖에 없는 죽음의 고등학생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학생의 학습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안적인 현장실습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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