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Work & Life Balance)
워라밸(Work & Life Balance)
  • 제주신보
  • 승인 20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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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프랑수아 를로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꾸베씨의 행복 여행’.

파리에서 정신과를 운영하던 꾸베씨는 자신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많아졌지만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 결국 그는 병원 문을 닫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가 여행에서 느낀 것은 ‘행복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등이다.

▲최근 흥미를 끄는 통계가 발표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국민 중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가정보다 일’을 중시하는 사람 수를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일과 가정 생활을 비슷하게 여긴다’는 응답이 44.2%로, ‘일은 우선시 한다’(42.1%)는 응답을 넘어섰다.

이번 조사에서 ‘일과 가정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011년 34%, 2013년 33.4%, 2015년 34.4%에서 2017년 42.9%로 급격히 오른 뒤 올해는 이를 다시 넘어선 것이다.

반면 ‘가정보다 일이 우선’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1년 54.5%에서 2013년 54.9%로 오른 이후 2015년 53.7%, 2017년 43.1%, 올해 42.1%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성별로는 ‘가정보다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자의 비중은 남성이 48.2%로 여성 33.8%보다 많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일을 우선시하던 사회에서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은 직장인들의 제1순위가 됐다.

꾸베씨가 행복 여행에서 느꼈던 것처럼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돈이나 명예 등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행복을 만드는 수단이지 행복 자체는 아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생각은 앞서 본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행복과 불행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

결국 행복도 내가 만들고 불행도 내가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