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토래비, 돌하르방 제자리 찾기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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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토래비가 돌하르방 제자리 찾기 운동을 펼치는 것은 실로 의미 있는 일이다. ‘질토래비’는 ‘길 안내자’라는 뜻의 순수한 제주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이 단체는 2017년 결성된 후 동서자복길, 칠성로, 돌하르방길을 답사하며 제주 역사문화 보급과 기록 운동을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다. 제주의 정체성을 더욱 풍성하게 경작하는 옥토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그 가운데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돌하르방 제자리 찾기 운동이다. 지난 8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송년 특집 세미나의 주제도 ‘돌하르방에게 길을 묻다’이다. 이 자리에서 문영택 이사장은 “각계 인사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돌하르방 제자리 찾기 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대가 크다.

돌하르방은 제주 돌문화의 상징이다. 도 민속문화재 제2호로 지정(1971년)할 때 이 이름이 붙여졌다. 김석익의 탐라기년(1918년)에는 옹중석(翁仲石)이라 했다. 조선 시대 제주 3읍성의 성문 앞에 모두 48기가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읍성에 24기, 정의현성에 12기, 대정현성에 12기 등이다. 문제는 현 상황이다. 정의현성만 제자리에 있고 제대로 원형 보존이 이뤄진 상태다. 나머지는 일제강점기 때 성곽이 제주항 건설 매립재 등으로 쓰이면서 터전을 잃거나 많이 옮겨졌다. 그 과정에 제주읍성의 1기는 사라져 찾을 수 없다.

제주읍성 당시의 돌하르방은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제주대박물관, 제주시청, 제주돌문화공원, 제주KBS방송총국, 삼성혈 입구,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에 위치해 있다. 그러다 보니 탄생 초기 ‘성문지기’로서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빛이 바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기에 돌하르방 제자리 찾기 운동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해당 기관 단체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돌하르방을 제자리로 돌려줘야 한다는 여론은 예전에도 비등했으나 이들 기관 단체의 난색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제는 제주도와 문화 관련 단체가 합심해 성과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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