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농협, 감귤 소과 시장 격리 주목한다
중문농협, 감귤 소과 시장 격리 주목한다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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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평균 경락가격은 12월 들어 5㎏ 1상자당 651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8원이 떨어졌다. 농가들의 한숨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소비 심리가 위축하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가 걱정이다. 지금의 가격 유지도 보장할 수 없다. 경쟁 과일인 사과와 배, 단감의 가격도 예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동반 하락은 설상가상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예년엔 전국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이 감귤을 선호 과일 1순위로 꼽았지만, 올해는 사과와 단감에 밀려났다. 이래저래 사면초가의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중문농협이 내놓은 대책은 이목을 끌만하다. 작목반장들과 논의해 감귤가격 회복을 위해 소과(45~48㎜)를 시장에 출하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방식은 소과 단가를 ㎏당 267원으로 책정하는 대신 물량 전량을 가공용(㎏당 180원)으로 처리하고 이에 따른 차액(㎏당 87원)을 농협이 보전하는 것이다. 농협과 농가가 합의한 자구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역농협 차원에서 상품용 감귤(소과, 2S과, S과, M과, L과, 2L과) 가운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규격을 특정해 시장에서 격리키로 한 것은 대단한 결단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시장 상황이 절박하다. 어떻게든 시장으로 나가는 물량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가격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성범 조합장도 “가격 하락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출하 물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상품으로 출하하는 소과를 시장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농협 출하 물량을 취급하는 도매시장이 소과 격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물론 무임승차하는 측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명품 감귤 주산지 농협과 농가가 합심해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점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비록 강제할 수는 없지만, 다른 농협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고육지책이지만, 과감한 시도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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