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이고 답답한 분위기였던 독서실이 이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매년 줄어들던 독서실이 다시 호황세를 누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최근 발간한 ‘2019 제주교육 통계연보’에 따르면 도내 독서실 수는 2012년 65곳에서 2017년 51곳으로 줄곧 줄어들다가 2018년 72곳, 올해 76곳으로 다시 늘었다. 점차 사라지는 추세였던 독서실이 최근 2년 새 49%나 증가한 것이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시설 노후화 등에 따라 찾는 학생 수가 줄면서 독서실 사업은 사양산업으로 분류됐지만 ‘프리미엄 독서실’이 등장하면서 독서실이 다시 전성기를 누리는 것으로 도교육청은 분석했다.
독서실에 카페를 합쳐 놓은 것 같은 프리미엄 독서실은 과거 독서실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 프리미엄 독서실은 다과 비치, 태블릿 대여 등 일반 독서실보다 다양한 서비스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크다.
실제 도내 학교 인근에 들어선 일부 프리미엄 독서실들은 연일 만석일 정도로 인기가 높아 예약까지 줄줄이 차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만 현재 40여 곳이 넘는다.
한 독서실 관계자는 “프리미엄 독서실의 증가로 전체 독서실 수 또한 늘고 있다”며 “기존 독서실에서 세련된 분위기의 학습 공간으로 리모델링 하는 곳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에 거주하는 백모씨는 “몇 년 전까지만 일반적인 독서실이 인근에 2~3개 정도 있었지만 모두 자취를 감추고 카페 분위기의 독서실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