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날씨 어느 당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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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오면서 투표율과 날씨가 총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각 당이 분주한 셈법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은 부동층이 40%에 육박하고 막판까지 승부를 가늠하기 힘든 `박빙'의 초경합지가 속출,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불확실성이 고조돼 투표율과 날씨가 향배를 가르는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4.9 총선의 투표율은 대형 이슈와 정책공약 부재로 50%를 겨우 넘기며 사상 최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의향층은 63.4%에 불과했다.

이는 2004년 비슷한 시기에 조사했던 결과치인 77.2%보다 13.8% 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17대 총선 당시 실제 투표율이 60.6%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18대 총선의 실제 투표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50%선 마저 위험하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낮으면 한나라당이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다. 역대 선거에서 젊은 층이 많이 참여할 수록 투표율이 높았고, 투표율이 낮을 수록 보수적 성향도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지표상 초경합 지역의 경우 투표확실층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총선은 보편성이나 공통성 보다는 지역구별 개별성이 강한데다, 이번 총선의 경우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으로 분산될 개연성이 커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단정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을 경우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 다른 보수정당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고 경계하고 "투표율이 적어도 50% 초반대를 상회해야 본격적으로 `득'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상청 예보대로 선거당일 비가 내릴 경우 일단 야외로 놀러갈 20∼30대층이 대신 투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젊은 층의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비가 어느 정도 내리느냐에 따라 상정 가능한 `경우의 수'도 다양해 진다. 가랑비 수준으로 약하게 온다면 젊은 층의 투표율 제고로 한나라당에 불리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폭우 수준으로 많은 강우량을 기록하게 된다면 오히려 빗길을 뚫고 투표장을 찾아올 적극 투표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나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통상 투표확실층, 고연령층이 주로 오전에 투표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간대별 날씨도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하루종일 날씨가 안 좋거나 황사 등이 심할 경우 고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울 수 있고 오후에 갑자기 폭우가 온다면 젊은 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거 전문가들은 결국 부동층의 향배와 어느 쪽이 전통적 지지층을 더욱 결집해 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데 입을 모은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단순수치로서의 투표율보다는 어느 진영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더 많이 견인해 내느냐 하는 결집 여부가 핵심"이라며 "이와 맞물려 부동층이 투표를 포기할지 아니면 투표에 참석해 어느 쪽으로 힘을 실어줄 것인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당은 투표율이 낮고 비가 올 경우, 특히 초경합지를 중심으로 결속력이 높은 조직표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가용 가능한 조직을 총동원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부동층의 상당수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정권 초기 내각 인선 파동과 영어몰입 교육 논란 등에 실망한 유권자들이라는 판단 아래 `과반 의석을 줘야만 정권교체가 완성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부동층 잡기와 조직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견제와 균형'론을 부각시켜가며 젊은 층의 투표율 제고에 사활을 거는 동시에 통합 이전 흩어져 있던 각 지역 조직간 `화합적 결합'에 주력하면서 수도권 지역의 호남 출신 유권자들을 상대로 연고자 찾기 운동 등을 통해 전통적 지지층 복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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