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축소 통한 복지예산 확충 호소
성탄절을 맞아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천주교 제주교구 산하 28개 성당과 도내 400여 개 개신교 교회 등 제주지역 곳곳에서 성탄 대축일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전 세계 사람들이 종교와 민족, 이념 등을 넘어 화합하는 날인 성탄절인 만큼 신자·신도들은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서로 화합하는 마음으로 미사와 예배를 드렸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지난 24일 제주시 삼도2동 소재 천주교 제주교구 중앙성당에서 열린 ‘예수성탄대축일 전야 미사’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버지와 아들이 최근 인천의 한 편의점에서 우유와 사과를 훔친 이야기를 예로 들며 군비축소를 통한 복지예산 확충을 호소했다.
강 주교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고 보유하는 데 소요되는 엄청난 재원의 낭비는 가난한 이들의 구제를 막고, 민족들의 발전을 방해한다”며 “우리가 만들어내는 이 모순적 현실은 인류 역사의 발전과 문명에 역행하는 반인간적, 야만적인 처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이 남기신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만들어져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감정적 평화가 아니다”라며 “포대기에 쌓여 구유에 누운 가장 무력한 갓난아이에게서 누구의 것도 탐내지 않고 빼앗지 않는 평화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예수장로회(통합) 제주노회 노회장인 박영철 목사는 “오랫동안 묻혀있던 4·3의 상처와 아픔에 화해와 평화의 꽃이 피었다”며 “무한경쟁, 물질주의,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삶보다 이 땅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