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보따리 독거노인·조손가정 300가구 전달
“어르신, 저희 왔어요!”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센터장 김종래) 소속 생활지원사들이 제주시 삼도2동의 한 주택 출입문을 두드리자 윤정화 할머니(74)가 활짝 웃는 얼굴로 이들을 맞이했다.
생활지원사들은 따뜻한 설 명절 보내시라며 들고 온 보따리를 할머니에게 전했다.
보따리 안에는 쌀과 라면, 김, 참치, 샴푸, 세제 등 17가지 생필품이 들어 있었다.
10년 넘게 홀로 지내고 있는 윤 할머니는 “딸 같은 생활지원사 선생님들 덕분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매일 바쁜 시간을 보낼 텐데 틈날 때마다 찾아와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주고, 말동무도 돼 주어서 추운 겨울 얼마나 위로 되는지 모른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나눔 보따리는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과 조손가정들이 외롭지 않은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필품 ‘선물세트’다. 제주시홀로지사는노인지원센터와 아름다운가게가 협약을 통해 진행하는 사업이며, 올해로 17년째 이뤄지고 있다.
이날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소속 생활지원사와 자원봉사자 등 120여 명은 이른 아침부터 제주시청 회의실에 모여 나눔 보따리를 만들고 포장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완성된 나눔 보따리는 독거노인 270가구(제주시 200가구, 서귀포시 70가구), 수눌음 30가구 등 도내 300가구에 전달됐다.
김종래 센터장은 “어르신들에게 지원할 각종 물품을 후원해 준 아름다운가게 등에 감사드린다”며 “약소하지만, 어르신들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내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독거노인은 약 1만2000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가 지원하는 독거노인은 모두 7800명(제주시 4800명·서귀포시 30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