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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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료원장 김광식

제주도에서 65세 이상의 의료급여 대상자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 준다고 한다. 많이들 궁금할 것 같다. 얼마나 무서운 병이길래 무료로 예방접종을 해 줄까 싶을 것이다.

대상포진은 죽거나 장애를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발병하면 심하게 아플 수 있고, 후유증으로 오래 동안 아플 수 있다. 드물게 병변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시력 손상, 안면마비, 등이 생길 수 있고 더 드물게 범발성(파종) 대상포진이 생겨 위태로울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마약을 써야 겨우 통증을 다스릴 수 있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수두를 앓은 뒤에 일부 바이러스가 척수 근방의 신경절에 남을 수 있고, 잔존한 바이러스가 몸의 면역이 떨어졌을 때 그 신경절과 연결된 신경을 타고 염증을 일으켜 신경통을 일으키고 발적이나 수포를 만든다(벌겋게 되거나 물집을 만든다).

얼굴이나 목, 가슴, , 다리에 편측으로 신경을 따라 물집이 생기는데 통증이 선행하고 이어서 신경을 따라 작은 발적이 생기고, 그 후에 작은 물집(수포)들이 생긴다. 그 물집들이 농한 후에 가피를 만들고 이것이 떨어져 나간다. 발병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질병과 혼돈되기 일쑤다. 어깨나 팔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다리가 아플 수도 있다. 왼쪽 가슴이 아플 때는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상복부에 통증을 유발해 위염이나 췌장염을 의심하기도 하고 우하복부에 통증이 생겨 급성충수염(일명 맹장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통증이 있고 나서 발적이나 수포가 생기기까지 5-6일은 걸리는데 물집이 생기기 전에 진찰한 의사를 무능한 의사로 만들기도 하고, 물집이 막 생기기 시작할 때 진찰한 의사를 명의로 만들기도 한다. 보통은 치료를 안해도 자연치유가 되지만 신경에 염증이 심하게 진행되면 극심한 통증을 남길 수 있어서 치료를 하기를 권한다. 현재아사이클로비르(Acyclovir)와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어 있어 사용되고 있고 가급적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더 좋다.

예방접종약은 수두 생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되었는데 기존에 개발된 예방접종약(스카이조스터, 조스터박스)은 약 50% 이상에서 예방 효과를 본다. 싱그릭스라는 약이 효과는 더 좋다고 하나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는 않았다. 대상포진은 또 재발할 수 있기에 1년이 지나면 다시 접종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할지는 개인의 판단에 따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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