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초심 유지하고 도정에 충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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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지사가 4·15 총선을 앞두고 다음 달 중순 출범을 목표로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 합류를 선언했다. 이를 놓고 도민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당선 소감으로 “도민들의 부름과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중앙정치를 바라보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라고 밝힌 것과도 배치(背馳)돼서다.

물론 원 지사는 단체장이면서 정치인이기에 총선을 앞두고 행해지고 있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강 건너 불구경할 수는 없다. 정당이 없는 무소속이기에 더욱 민감하리라 본다. 어쩌면 정치 인생에 있어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는 시간이다. 원 지사도 통추위 합류와 관련한 입장을 통해 “제가 야당 통합과 혁신을 촉구해온 입장에서 그동안의 정치 경험을 살려 힘을 보태겠다”라고 한 점에서 그 속내를 엿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원 지사의 행보에 대해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다. 공무원은 물론 도민 상당수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4년 전인 2016년 4·13 총선 때 당시 도내 새누리당 소속 후보들은 ‘원희룡 마케팅’을 펼치면서 도민사회를 갈등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 중심에 원 지사가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도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제2공항 등 현안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은 심화되고 있다. 민생은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위기에 빠져들고 있으며, 농·수·축산업은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양질의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새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는 관광업계로선 ‘우한(武漢)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 지사는 누구보다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선 “도민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하겠다. 일차 산업과 경제 분야 업무 등은 직접 챙기겠다”라고 밝혔다.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과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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