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제주 관광업계 '직격탄'
우한 폐렴 공포에 제주 관광업계 '직격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잇따른 예약 취소에 호텔 휴업 단행…항공노선 탑승률도 '뚝'
제주시 연동에 있는 70객실의 관광호텔이 우한 폐렴 확산으로 지난달 28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면서 호텔 로비가 텅 비어 있어 있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70객실의 관광호텔이 우한 폐렴 확산으로 지난달 28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면서 호텔 로비가 텅 비어 있어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중국인 130명이 투숙, 객실이 꽉 찼는데 지금은 객실이 텅 비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해외 단체여행 금지에 이어 개별여행도 자제령을 내리면서 예약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70객실을 보유한 제주시 연동의 한 관광호텔은 지난달 28일 중국인 30명이 떠난 후 예약이 끊기면서 휴업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2~3월 중국인 관광객들의 객실 예약이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호텔 대표는 “언제 다시 중국인들이 올지 장담하기 어려워서 직원 11명 모두 무기한 무급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호텔 인근에 있는 60객실의 관광호텔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하자, 조만간 휴업을 하기로 했다.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시지역에서 중국인 단체 손님을 받는 중저가 관광호텔은 70여 곳으로 우한 폐렴 확산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다. 일부 호텔은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제주~중국 직항 항공노선 탑승률도 급감, 항공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중국 항공편 탑승률은 지난달 21일 86.3%로 사실상 만석을 보였다. 그러나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지난달 30일 탑승률은 9일 만에 28.7%로 뚝 떨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12개 항공사에서 제주와 중국 12개 도시를 잇는 항공편은 지난달 주중 167편에서 2일 현재 94편이 운항을 중단, 주중 73편만 운항하고 있다.

제주에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전세버스 업계도 불황의 늪에 빠졌다.

제주도관광협회의 조사 결과, 2월 중 전세버스 예약 취소는 8개 업체에 70건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중국인 관광객 107만9133명이 제주를 방문, 올해는 더 많은 중국인이 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우한 폐렴 확산으로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며 “중국인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까지 일시 중단되면서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 건너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