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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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 제주의료원장

태양에서는 수없이 많은 플라즈마 기둥이 솟아오른다. 이 플라즈마 층이 개기일식 때 왕관같이 보여서 코로나(라틴어로 왕관)라 했다. 1930년대 초기부터 전염성 기관지염이 걸린 닭, 전염성 위장염에 걸린 돼지, 중증도의 간염 또는 신경 증상을 가진 쥐에서 일군의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이 바이러스가 코로나와 비슷하다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명명된 모양이다.

사람에서 일부 감기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다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 유행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과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그리고 이번에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이 코로나바이러스다. 코로나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여서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처럼 변종이 잘 생길 걸로 추정된다. 야생 포유류가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변이를 일으키고 우연한 기회에 사람에게 전파됐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점차 세계로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5명이 발병했고, 3차 감염이 발생했다. 전염병 확산은 ‘1단계: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 2단계: 인간 간 전염, 3단계: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 전염, 4단계: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의 4단계로 구분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이미 지난달 20일쯤에 4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사스보다 전염력이 더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발병자 수는 발생된 도시의 인구와 환경, 전 세계적인 교통 환경, 계절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오한, 발열, 피로, 근육통, 인두통, 기침,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이며 폐렴, 신부전이나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망자 중 다수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면역계 손상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직 치료제와 치료방법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열제나 거담제와 같은 대증요법을 쓰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해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치료하기도 한다. 항바이러스제를 시도해 보기도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면역이 너무 항진된 사람한테는 스테로이드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기침하는 사람은 피하고 손은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씻는 게 좋다. 손소독제도 유용하므로 사람의 출입이 많은 곳에 비치하자. 또한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지 말고, 마스크를 착용하자. 사람의 출입이 많은 장소나 매장에서는 손이 닿는 곳이나 비말이 떨어졌음직한 곳은 자주 소독하자. 기침에 의한 비말이 가라앉고 나면 공기로 전염될 가능성은 적으니 지나치게 불안해 하지는 말고, 평소 충분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유지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됐을 수도 있으니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은 타인이 없는 곳에서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을 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될 때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1399로 전화하거나 관할 보건소에 연락해 지도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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