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험생 “임용 관리 신뢰성 추락...세부 점수 공개해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2020학년도 제주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본지 2월 10일자 4면 보도) 한 발 늦은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부 수험생은 도교육청 임용시험 관리의 신뢰도가 추락했다며 세부적인 문항별 취득 점수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7일 2020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중 체육 과목 최종합격자 8명의 변경 명단을 도교육청 홈페이지(http://www.jje.go.kr/)에 재공고했다. 도교육청 변경 공고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합격 통보된 1명이 불합격 처리됐고, 불합격 처리된 1명이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1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산시스템에 임용후보자의 점수를 입력한 후 평가 항목을 시스템과 연계·합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류 확인 후 즉시 수정해 바로잡고, 다른 과목도 모두 재검토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체육과목에서 ‘실기평가’ 코드 대신 ‘실기시험’ 코드를 적용한 업무 담당자의 실수로 인해 모든 체육과목 응시자의 실기평가 점수가 누락된 것이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업무 담당자 교육을 강화하고, 임용시험 처리 단계별 검증 횟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교육청이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체육 과목 수험생과 학부모 등이 참석해 도교육청의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 자리에서 중등 체육 임용고시를 치른 한 수험생은 “도교육청의 전산 오류로 인해 실기평가 점수가 제대로 책정됐는 지 의구심이 든다. 도교육청은 세부적인 채점 기록표를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사 과정에서 그런 것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