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요구 수용...예약 부도자 패널티, 시간대별 예약 검토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올해 2월 첫 도입된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12일 만에 중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위기에 처한 제주지역 관광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범 운행이 한시적으로 유보된다. 유보 기간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제주 경제에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다.
제주도는 감염증 불안감이 관광 기피와 활동·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실물경제 위기가 현실화됨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의 하나로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한라산 정상을 등반할 수 있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를 대상으로 탐방예약제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하루 예약 인원은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이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일시 중단은 신종 코로나 관련 관광 분야 민관공동대응협력회의에서 처음 제기됐다. 관광업계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가 상당히 크게 나타남에 따라 관광객 유치를 위해 탐방예약제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실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18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5%나 급감했고, 내국인 관광객도 14만7346명으로 45.7%나 줄었다.
원희룡 지사는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해 탐방예약제는 반드시 정착돼야 하는 정책이지만, 제주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어 업계의 요청을 한시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며 “청정하고 안전한 제주 관광으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방역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탐방예약제 보안작업도 착수했다. 제주도는 예약 부도자(노쇼·취소 등의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예약자)에게 패널티를 부여하고, 예약 부도자로 피해를 보는 탐방객이 없도록 시간대별 탐방예약제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