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혈액원 “방문자 발열 측정 등 확인…헌혈 적극적 동참 필요”
방학으로 혈액 수급이 어려운 헌혈 비수기인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으로 헌혈 참여가 위축되면서 제주지역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에 따르면 12일 오전 0시 기준 제주지역 혈핵 보유량은 429유닛(Unit)·6.3일분이다. 혈액별로는 ▲O형 86유닛·4.5일분 ▲A형 144유닛·6.5일분 ▲B형 150유닛·7.5일분 ▲AB형 49유닛·3.4일분이다.
제주혈액원은 6~7일분의 혈액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큰 수술로 인해 다량의 혈액 수급이 필요한 환자들이 생길 경우 보유한 혈액이 금세 소진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최소 5일분의 혈액을 보유해야 환자들에게 원활하게 보급할 수 있다는 ‘적정’ 단계로 정의한다. 5일분 아래로 떨어질 경우 ‘관심’ 단계, 3일분 미만은 ‘주의’ 단계, 2일분 미만은 ‘경계’ 단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구분한다.
전국 평균 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이지만, 제주지역은 섬 지역임을 감안해 통상 8~10일을 적정 보유량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잇따라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주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도내 9개 기관에서 단체 헌혈을 취소·연기했으며,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체 헌혈과 헌혈의집 헌혈은 10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43건과 비교해 241건 감소했다.
임규남 제주혈액원 헌혈개발팀장은 “헌혈 과정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방문자의 발열, 여행기록, 호흡기 증상 등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병상에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