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 터 뻐꾸기, 강상돈
제주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강상돈 시인이 최근 시집 ‘화전 터 뻐꾸기’를 냈다.
강 시인은 직장 때문에 제주시내 도심에서 살고 있지만 차로 30여 분이면 오갈 수 있는 중산간 농촌마을이 고향이다.
강 시인은 학창 시절 농촌에서 살면서 부지런히 부모님의 일을 도왔고 글 쓰는 것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공부는 딴전이고 마을의 아이들과 노는 것이 제일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다.
그렇게 평소와 다름없이 보내던 1991년 어느 날, 강 시인은 우연히 이웃의 신춘문예 시 당선작을 접했고, 알 수 없는 끌림으로 당선작을 반복해서 읽으며 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강 시인은 그 날을 계기로 3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를 알게된 후 문학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할 정도로 ‘시’는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강 시인의 삶은 곧 ‘시’다. 짧은 시 속에는 그의 인생이 담겼고 제주인으로서의 삶이 담겼다.
놀기 좋아했던 농촌 청년이 우연히 이웃의 시를 접하지 않았다면 강 시인의 30년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단어 하나하나 영혼을 불어 넣어 완성된 60여 편의 시를 통해 문학에 대한 시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고요아침, 1만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