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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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휘, 前 제주도농업기술원장

요즈음 TV(도깨비 방망이)를 보는 재미로 산다. 그러던 중 지금은 가끔 사라져 가는 흘러간 옛 노래인 대중가요를 신인가수가 부르며 크게 히트하고 있다.

내용인즉 어떤 종편 방송에서 미스트롯(요즈음 미스터트롯도 나옴)이란 경연대회를 통해 송가인이란 가수가 1등을 했고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그 가수가 부른 대중가요는 1950년대 부른 ‘한 많은 대동강’과 ‘단장의 미아리 고개’였다. 중장년층은 물론 청소년들에게까지 반응이 좋아 복고풍(復古風)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뽕짝이라는 멸시를 당하는가 하면 우리 가요사에서 이 노래를 폄하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팝송, 프랑스의 샹송, 이태리의 칸초네, 일본의 엔카 등은 그 나라 고유의 음악으로 자리를 잡기도 한다.

송가인을 직접 검색해 보니 진도 출신으로 농사꾼인 아버지, 진도 씻김굿의 대모인 어머니 슬하에서 부모님의 권유로 어릴 적부터 판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대학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모 방송국 노래자랑에서 우승해 데뷔하고 음반도 냈지만 생계에 도움이 안 됐다고 한다. 그래서 무명가수로 활동하다가 미스트롯에서 우승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대학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전국 경연에서 우승했다는 건 득음(得音)을 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즉 가창력에서 경쟁자를 물리칠 수밖에 없다. 특히 판소리는 애절한 곳이 많아 대중가요를 부르는 데에도 장점이 됐을 것이다. 그런 슬픈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고 추임새(얼씨구 좋다)까지 국악처럼 흥을 돋우는 가수는 처음이라서 앞으로 대성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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