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터넷에서 본 영상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 남극의 얼음이 녹아 펭귄들이 더 이상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바다로 떨어지는 영상이었다. 이 비극의 원인은 해빙과 우기 등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제주의 농업도 기후변화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감귤이 지난해에는 충청북도 제천에서도 한라봉, 황금향이 재배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두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의 농업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고,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 고민이 절실하다.
그동안 제주 농업의 문제로 제기돼 왔던 감귤, 월동채소 재배 위주의 농업에서 벗어나 아열대 과일, 채소 등 타작물 전환을 통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농가소득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주시도 이런 농가에 적극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161억원을 투자해 패션후르츠, 체리, 용과, 바나나 등 각종 아열대 작품의 틈새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9개 품목 115농가 27.5㏊를 집중 육성해 왔다.
정예 소득작목단지 조성·지원한 결과 애월읍 지역에 애플농가 15농가, 조천읍 지역에 패션후르츠(백향과) 11농가, 한경면 지역에 방울토마토와 딸기 각각 13농가와 14농가가 아열대 과일과 채소류 등을 생산해 일정 수준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올해도 제주시는 농가들의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열대작물 아티초크 등을 집중 육성 지원할 계획이다. 감귤과 더불어 제주에서 나는 제주 열대과일을 전국에서 먹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양정화, 제주시 농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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