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明倫/蒸韻(명륜/증운)
(183) 明倫/蒸韻(명륜/증운)
  • 제주신보
  • 승인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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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晩耕 金琯玉(작시 만경 김관옥)

邪滿街頭倫欲崩 사만가두륜욕붕 사기(邪氣)가 가득하여 윤리가 무너지니

世情恰似苦炎蒸 세정흡사고염증 세상인심 모질기 여름더위 같도다/

已知聖域仁無敵 이지성역인무적 성인이 지키는 인() 대적하지 못할지며

先覺儒林道不凝 선각유림도불응 유림의 빛나는 도() 엉기지 아니하리/

萬古綱常長赫赫 만고강상장혁혁 만고의 강상(綱常)은 영원히 빛날지며

千秋禮樂久繩繩 천추예악구승승 천추의 예와 악은 오래토록 어어지리/

諸公莫恨戎風動 제공막한융풍동 융풍(戎風)이 동()한다고 한탄하지 말지니

君子賢人到處興 군자현인도처흥 군자와 현인들이 도처에 이르도다/

주요 어휘

明倫(명륜)=인륜을 밝힘. 밝은 윤리 邪氣(사기)=사악한 기운 綱常(강상)=사람이 지킬 도리. 三綱五常 三綱(삼강)=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부유강(夫爲婦綱) 五常(오상)=인의예지(仁義禮智信) 또는 부의(父義), 모자(母慈), 형우(兄友), 제공(弟恭), 자효(子孝) 赫赫(혁혁)=빛나는 모양. 환한 모양. 성한 모양 繩繩(승승)=연속하여 끊이지 아니하는 모양 戎風(융풍)=오랑캐의 풍속

해설

만경(晩耕) 김관옥(金琯玉) 선생은 해설자의 선친으로 신라 제56대 경순대왕의 후예이며 나주김씨 시조 문하시중 나주군 운발(始祖 門下侍中 羅州君 雲發)32세손이시고, 입도조 랑장 인충공(入道祖 郞將 仁忠公)19세손이시다. 1928년 예문유학(禮文儒學)을 가풍(家風)으로 하는 집안에서 출생하시고, 2015년 미수(米壽)로 타계하였다.

선천적으로 재능과 소질이 탁월하시어 약관의 나이에 사서오경(四書五經)을 통달하였고, 한시에도 큰 관심을 갖다가 공직을 퇴임한 후 한시 창작에 몰두하여 700여수를 수록한 한시집 만경집(晩耕集)과 우석헌집(于石軒集)을 발간하였다. 영주음사(瀛洲吟社) 사장을 10여 년간 엮임 하면서 그동안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한시계(漢詩界)를 부흥시키고자 영주음사 부설 영주시숙(瀛洲詩塾)을 운영하여 많은 후학들을 길러 내셨다. 일생 유학을 신봉하여 삼강오륜을 실천하는데 흐트러짐이 없는 삶을 사셨다.

소개하는 시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인성의 피폐는 물론 도덕성의 추락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건전한 사회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하시면서 이를 회복시키는 길은 명륜(明倫)에 있다고 읊고 있다. 칠언율시 형식에 증운(蒸韻)의 측기식(仄起式) 작품이다. <해설 목민 김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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