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필요한 좌우명
이 시기에 필요한 좌우명
  • 제주신보
  • 승인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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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라.” 지셴린(季羨林) 선생이 자신의 에세이집 ‘다 지나간다’에서 인용한 누군가의 좌우명이다.

그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분수를 지키고 과분한 것을 탐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선(善)과 악(惡)의 개념을 적용해 설명했다.

▲지 선생은 우선 ‘분수를 알고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지족상락(知足常樂)’을 예로 들고, “세상에 자기 분수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백조를 잡아먹고 싶어하는 두꺼비처럼 늘 대단한 것을 손에 넣으려 한다”고 경계했다.

그는 또 ‘선(善)이 적다고 하여 그것을 아니 행하지 말고, 악(惡)이 적다고 하여 그것을 행하지 말라’는 옛말을 상기시키며 “세상 모두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고, 잘못을 알면 바로 돌이키기를 바랄 따름”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이 좌우명은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고, 4·15 총선마저 코앞으로 다가온 이 시기에 우리 모두의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을 듯싶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 지키기, 각종 행사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 한 달간 해외여행 자제(특별여행주의보) 등은 전 국민이 약간의 불편만 감수하면 충분히 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일이다.

‘나 혼자야 괜찮겠지’하는 안이한 인식이 지역사회와 국가 방역체계를 무너뜨리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손실을 초래한다. ‘천리 제방도 개미구멍 하나 때문에 무너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4·15 총선도 코로나19로 인해 ‘깜깜이 총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힘들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한 석의 의석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여야 불문하고 위성정당을 만들고, 비례대표용 정당들도 우후죽순이다.

분수도 모른 채 ‘금배지 달고 싶어 안달난 사람’들도 부지기수고, 그들끼리의 아귀다툼은 참으로 꼴불견이 따로 없다.

양심과 상식은 찾아볼 수 없고, 국민 알기를 너무 우습게 안다.

▲그렇기에 지금 처해 있는 상황에서 귀찮더라도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을 제대로 가려서 실행에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힘이 모여질 때 우리의 미래도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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