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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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어느덧 산도 물도 마음도 파릇이 새싹이 돋는 4월이다. 남풍을 따라 아지랑이 피어나듯 여기저기서 봄 향기가 물씬 풍긴다.

도내 곳곳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던 벚꽃이 눈발처럼 흩날리며 땅에 떨어진다. 이제 노란 유채꽃이 바닷바람을 파도삼아 한들한들 춤을 출 게다.

따뜻한 봄햇살로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포근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봄은 어른이든 아이든 할 것이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허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지난 겨울 창궐한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탓이다.

▲스트레스는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긴장 상태를 말한다. 스트레스는 사람의 사고와 정서에 영향을 미치며, 그 반응이나 효과는 반드시 신체의 변화로 나타난다. 불안할 때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경험이 그 예다.

한데 사람은 이런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살아간다. 그렇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무너져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우울증은 기분이 언짢아 명랑하지 아니한 심리 상태를 가리키는 정신질환이다. 흔히 비관, 염세, 허무 관념 따위에 사로잡히며,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삶이 달라졌다. 외출 자제, 모임 금지, 자가 격리, 대면 접촉 기피, 무급 휴직, 개학 연기, 재택 근무 등으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게다. ‘집콕(야외 활동 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화된 건 그 때문일 게다.

부작용도 낳았다. 외부 활동 제약 등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진 거다. 일명 ‘코로나 블루’가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19의 ‘코로나’와 영어의 ‘블루(Blue)’를 합친 신조어다. 블루는 원래 남청색 컬러를 뜻하지만 우울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코로나 블루에 빠지면 머리는 텅빈 듯한데 가슴이 답답해진다. 몸이 무거워지면서 만사도 무기력해진다.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뿐만 아니라 몸의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낀다. 가짜뉴스에 집착하는 것도 거기에 해당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다고 한다.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시간 등 일상생활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마스크를 쓰고 공원 등을 산책하며 화사한 봄꽃을 감상했으면 한다. 아마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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