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선별진료소 ‘패싱’ 재발 방지해야
공항 선별진료소 ‘패싱’ 재발 방지해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20.04.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3일 미국에서 인천과 김포공항을 거쳐 제주로 온 중국 국적의 제주 영주권자인 10대가 14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에서의 13번째 확진자다. 이 과정에서 제주공항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진단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외국 입국자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행 제주도의 특별행정명령에 따르면 외국 입국자는 제주에 도착하는 즉시 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고, 의무적으로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 확진자는 제주 도착 후 선별진료소를 찾지 않고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그 이유는 제주행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있어 특별 입도 절차를 밟으라는 기내 방송을 듣지 못했고, 착륙 후엔 안내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확진자가 특별행정명령을 위반했는지 여부는 따져볼 일이지만, 재발 방지책은 필요하다.

차후에도 13번 확진자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사정에 따라 기내 방송을 놓칠 수 있고, 공항에 비치된 선별진료소 안내 배너를 지나칠 수도 있다. 외국인이기에 특별 입도 절차를 이해 못 할 수도 있다. 때론 오랜 여행에 따른 피로로 무작정 귀가할 수 있다. 지역 감염 차단을 위해선 이 같은 경우의 수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물론 방역 당국이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외국인이 택시를 타면 바로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는 것을 비롯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입도객의 명단을 입수하는 즉시 진단 검사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고 한다. 경찰은 통한 위치 추적도 있다. 여기에 항공사의 협조를 구해 기내에서 안내문을 배부하는 방안도 추가했으면 한다. 현 단계에선 아무리 과하다 싶어도 지나친 것은 없다.

사실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의 운영 성과는 크다. 지난 3일엔 코로나 확진자 2명을 이곳에서 확인하면서 이들의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위중한 상황이라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제주공항에서의 진단 검사‘패싱’이 어느 경우에도 가능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제대로 손질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