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피부
미세먼지와 피부
  • 제주신보
  • 승인 202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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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료원 피부과 과장 이재원

어느덧 추운 겨울이 가고 꽃이 피고 잎사귀가 자라나는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있는 요즘이다.봄이 왔어도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전세계인의 건강에 큰 위협을 맞고 있는힘든 시기이다.이로 인해 잠시 사람들에게 잊혀져 있으나,매년 봄만 되면 우리 건강의 가장 큰 불청객 중 하나로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이 바로 미세먼지 (Particulate Matter; PM)이다.

미세먼지는 말그대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입자를 일컫는 말이다.입자의 크기를 기준으로 분류하는데,우리 사회에서 흔히 통용되는 미세먼지라는 용어는 지름이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를 뜻하고,그보다 크기가 작은 지름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는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과학계에서는 PM이라는 영어 줄임말을 사용해서, 입자의 지름이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경우를 PM10,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경우를 PM2.5, 그보다 더 작은 입자 지름이 0.1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경우는 PM0.1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이 글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의상 지름에 상관없이 모든 PM미세먼지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야외를 조금만 걸어다녀도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 같이 아프고 불편감이 드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그동안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미세먼지가 건강에 주는 악영향은 단순히 이렇게 입자를 들이마셔서 목에 자극이 되는것뿐만이 아니다.호흡을 통해 호흡기로 들어온 입자들은 활성산소물질 (Reactive Oxygen Species)을 발생시켜서 전신에 영향을 끼쳐,심혈관질환,호흡기질환,나아가서는 몇가지 악성 종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여세계보건기구WHO는미세먼지를 전세계 사망 원인의 13위로 꼽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피부에 끼치는 영향은 어떨까?그동안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에 색소성 병변이 증가하고,흔히 팔자주름이라고 부르는 코입술주름이 더 도드라지는 등 피부노화를 앞당기는 것으로 밝혀져 있고,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율을 높이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미세먼지가 피부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원리에 대해서도 최근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왔다.앞서 언급한 심혈관계,호흡기계 질환을 일으키는 것처럼,호흡을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가 활성산소물질을 발생시켜 전신에 영향을 끼치면서 피부에도 덩달아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 있고,미세먼지 입자가 피부에 닿아 접촉성 자극을 일으켜서 피부에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도 있다.최근 진행된 흥미로운 연구에서는,미세먼지 입자는 심지어 피부 속으로 직접 침투하여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음이 밝혀지기도 하였다.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와 같이,이미 피부장벽기능이 손상되어 있는 피부의 경우 미세먼지 입자의 직접 침투가 더 많아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앞서 말한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피부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경로들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단순히 피부건강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해서도 외출을 가능한 최소화하고,외출시 미세먼지 흡입을 줄이기 위해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특히 아토피피부염등 피부장벽기능이 약화되는 피부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이 정상 피부를 가진 사람에 비해 더 크므로,각별히 주의해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또한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피부에 남아있는 미세먼지 입자를 줄이기 위해세안이나 샤워 등을 통해 잘 씻어내는 것이 좋겠다.다만 과도한 세척,너무 잦은 세척은 오히려 피부장벽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약산성 클렌저를 이용해서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좋겠다.요새는 피부장벽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보습제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세안이나 샤워 후 이러한 보습제를 잘 사용해 준다면 더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미세먼지로 인해 깨끗하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이다.미세먼지가 피부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알고, 이에 철저히 대비하고 관리한다면,피부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사람들이 행복한 일상으로 다시 복귀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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