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입 전기자전거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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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러 소진되면 페달로 가지 못해
일부 공무원은 자비로 전기자전거 구입도
제주시 직원의 출·퇴근용으로 도입된 전기자전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제주시 직원의 출·퇴근용으로 도입된 전기자전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제주시가 직원 출·퇴근용으로 전기자전거 20대를 도입했지만, 공무원들이 외면하면서 애물단지가 됐다.

28일 제주시에 따르면 ‘탄소 배출 없는 섬’ 실현을 위해 2017년 3월 대당 200만원 상당의 전기자전거 20대를 도입했고, 2000만원을 들여 시청사에 보관시설을 설치했다.

이 자전거는 모 기업이 생산한 것으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협약에 따라 제주시에 기부한 것이다.

그런데 이 자전거는 체인이 없어서 배터리가 소진되면 운행을 못한다.

일반 전기자전거는 배터리가 바닥이 나면 페달을 밟고 달릴 수 있지만, 이 자전거는 운행 자체를 못한다. 즉, 전기스쿠터나 다름없는 구조로 순전히 배터리 동력으로만 운행된다.

이 자전거를 이용한 공무원들은 배터리가 소진되자 자전거를 굴려서 시청 보관시설에 입고시켰다. 한 공무원은 차량 짐칸에 실어 자전거를 운반하기도 했다.

더구나 일부 공무원들은 자비를 들여 배터리는 물론 페달을 밟아도 운행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구입하기도 했다.

제주시 한 공무원은 “배터리가 소진된 전기자전거를 들고 와야 했으며, 사실상 자전거라 아니라 전기로만 가는 작은 오토바이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타이어가 마모되고 파손되면 일반 자전거의 타이어로 대체할 수도 없어서 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20대 중 15대는 고장이 나서 수리가 필요하지만 코로나19로 생산업체 직원들이 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용이 저조한 만큼,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2017년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기자전거 지원 협약을 맺으면서 이를 도입했고, 보관시설에는 15기의 충전시설이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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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연 2020-04-30 17:46:50
자기돈 아니니 막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