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는 퇴적암층 아닌 화산 폭발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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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 제주도와 유사성...국립해양조사원 "우리 영토의 연관성과 확장성 입증 진행"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49km 떨어진 이어도 해역의 3차원 해저 지형.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49km 떨어진 이어도 해역의 3차원 해저 지형.

이어도가 과거 화산 폭발로 생겨난 사실이 암석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약 180만년 전 화산 폭발로 생성된 제주도와 이어도 두 지역의 화산활동 시기와 화산암 성분에 대한 유사성 연구가 진행되면서 연관성이 밝혀지면 우리나라가 이어도 영유권을 입증할 증거가 될 전망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어도 주변 해역의 해저 퇴적물 조사에서 발견한 암석이 응회암으로 밝혀지면서 이어도가 화산 폭발로 생겨난 화산체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어도에서 발견된 화산분출물이 쌓여서 굳어진 응회암.
이어도에서 발견된 화산분출물이 쌓여서 굳어진 응회암.

수심 약 56m 채취된 응회암은 화산 분출물이 쌓여서 굳어진 것으로 화산활동에 따른 층리 구조와 함께 조개류가 서식한 흔적인 다수의 구멍과 조개 껍데기가 있었다.

응회암 표면에 있는 직경 10㎜내외의 구멍은 심해의 조개가 아닌 바다 해변에 서식하는 조개류가 파낸 것이다. 이어도의 응회암과 산호초 등 화산체 일부는 파도에 인한 침식작용 흔적이 있었다.

이 분석을 토대로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어도가 과거 해수면이 낮아졌던 시기에 바다 위로 노출됐다가, 이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저 화산체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응회암에 조개가 산성액(위산)을 부어 넣고 구멍을 뜷은 모습.
응회암에 조개가 산성액(위산)을 부어 넣고 구멍을 뜷은 모습.

이은일 국립해양조사원 연구실장은 “이어도의 응회암과 제주의 수월봉·송악산 등 화산 퇴적층간 지질학적 유사성이 같다면, 이어도는 해양과학적 측면은 물론 영토적 관점에서 우리 영토의 연관성과 확장성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도와 중국 대륙 사이에 화산섬이 없지만, 제주도와 이어도는 화산섬이라는 동일성이 밝혀진 만큼, 영유권 입증에 한 발 더 나아가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도는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 서남쪽 149㎞에 있다. 반면, 중국은 ‘서산다오’로부터 287㎞, 무인도인 ‘퉁다오’를 기점으로 해도 247㎞나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2006년 이어도를 중국식 이름인 ‘쑤옌자오(蘇岩礁)’로 명명했고, 2012년에는 일방적으로 이어도를 중국 측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켰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어도해양과학기지를 준공하면서 이어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거대한 플랫폼 구조물인 해양과학기지는 아파트 26층 높이인 76m이며, 무게는 3400t에 달한다.

이어도해양과학기지 설치 당시 60m 깊이로 기초파일을 박고 암석을 시추했지만, 19년 전 연구원들은 이 암석을 단순한 해저 퇴적암층으로 여겼었다.

이어도 기지에 설치된 등대는 한 해 25만 척이 오가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됐고, 각종 장비로 10종의 기상 정보와 29종의 해양 관측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도는 우리나라의 핵심 해상 교통로다. 주변 해역을 포함한 선박 항로는 한국 수·출입 물동량의 90%가 오가고 있다.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는 99.8%, 곡물·원자재는 100%가 이 해역을 통과한다.

한편 이어도는 옛 제주인들의 이상향으로 바다로 나간 뱃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이어도로 갔다고 믿었다. 이곳에는 고통과 슬픔, 이별이 없어서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 온 사람이 없다는 전설이 전해지던 낙원이었다.

2003년 이어도해양과학기지가 설치되면서 한국이 이어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게 됐다.
2003년 이어도해양과학기지가 설치되면서 한국이 이어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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