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에서 지켜야 할 덕목 중 으뜸은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청렴 앞에서 공직자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정당한 일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행위이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도 홈페이지 ‘존단이’ 코너에 올라온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주말 초과근무를 올려 사무실에 오지 않고 지문 찍고 수당 챙기기, 4시간 이상 거리 및 업무가 아님에도 주기적 출장 등이 있었다. 나 역시 과거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복무체계시스템이 바뀌는 시점부터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
조선시대 김수팽과 어머니가 초라하고 낡은 집에 살았는데, 어머니가 집을 수리하던 중 돈이 가득한 항아리를 발견했다. 속으로는 욕심이 가득했으나 돈 항아리를 다시 땅에 묻었다. 이후 아들이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길에 올랐을 때 비로소 아들에게 돈 항아리에 대한 애기를 하는데, ‘내 자식이 요행이나 바라고 기뻐하는 게으름뱅이가 되는 것이 더 무섭고 두려웠다. 그런 염치없는 돈에 손대지 않았기에 오늘 같은 날이 온 것 같구나’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어머니의 뜻에 마음 깊이 감동해 이후 청렴하고 충직한 관리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청백리가 됐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청렴은 공직자에게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공직자들은 청렴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실천하는 데 인색한 것 같다. 소소하지만 작은 실천과 변화를 통해 스스로 청렴해 나가려는 마음자세가 지금을 살아가는 공직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봉국, 도 상하수도본부 하수운영과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