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지갑에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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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5월 심리지수 78.5 그쳐
물가지수 105.18로 역대 하락 폭 최대
연합뉴스 사진 자료.
연합뉴스 사진 자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자 물가마저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 여력이 떨어졌고 소비 자체도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일 발표한 ‘2020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78.5를 나타냈다. 이는 도내 239가구를 대상으로 지난달 8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수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1~201912)보다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1월만 해도 100을 넘었던 CCSI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미끄러졌다. 올 들어 소비자심리지수는 1(101), 2(92.3), 3(70.2), 4(78.8), 5(78.5) 등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주는 5월에 전달과 비교해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국 수준(77.6)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CCSI가 여전히 100을 한참 밑돈다.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경기 상황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사상 최대 하락폭을 보이면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이어가고 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제주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18로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제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집계 이래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0.2%)과 지난 4(-0.2%)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하락폭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소비자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유가가 하락한 게 주효했다. 전년 대비 휘발유(-18.1%), 경유(-19.3%), 등유(-37%)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수요 위축으로 해외단체여행비(-7.7%)·국제항공료(-4.4%)가 떨어졌다.

반면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늘면서 배추(73.8%)·고구마(31.1%)·조기(21.5%) 등 주요 농··수산물과 소주(4.3%)·약주(13.0%) 등 주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교통(-5.9%), 주택·수도·전기·연료(-2.3%), 오락·문화(-0.9%), 의류·신발(-0.8%), 통신(-0.7%) 등에서 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심리 악화와 물가 하락세가 계속되면 제주 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불황이 갈수록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크게 떨어진 석유류 가격이 마이너스 소비자 물가를 주도했다면서 “6월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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