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혈관로의 중요성
투석 혈관로의 중요성
  • 제주일보
  • 승인 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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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동 한마음병원 1외과 과장

인체의 어느 장기든 나이들면서 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뇌기능이 저하되면 치매가 올수 있고 심장이 기능이 약화되면 심부전이 와서 숨이 차거나 몸이 붓게 되며 근골격계가 약해지면 마음 놓고 가고 싶은 곳을 갈수 없게 만든다.

그 중에 몸에 쌓이는 노폐물을 배설해주고 신체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콩팥도 죽을 때 까지 그 기능을 온전히 유지 하지 못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당장 소변 배출에 문제가 없어 혈액 검사상 노폐물 수치가 상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노인 연령이 되면 실제로는 청년시절에 비해 그 기능이 현저히 줄어있다. 그렇게 하한선상에서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가 그 한계점을 넘어 서거나 혹 어떤 종류의 위해요소가 겹치면 급격하게 기능을 잃게 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요인이 패혈증, 영상의학검사를 위한 조영제, 정체불명의 건강 보조 식품일수 있다. 신장기능 상실의 대표적인 원인중 하나는 당뇨이고 당뇨병은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함께 무서운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처럼 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한다면 신부전 환자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고 청장년들이 지금 건강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 수 있게 되었을 때 누구나 신부전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다행히도 신부전 환자는 신대체요법이라는 수단이 있어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이 가능한 삶을 유지 할 수 있다

신장이식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을 수 있으나 공여자의 제한이라든지 환자 본인이 수술을 견딜 수 있는 건강상태가 아닐 수도 있어 실제로는 많은 신부전 환자들이 투석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복막 투석 보다는 혈액투석의 비율이 현저히 높다.

인공신장이라는 것이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은 산뜻하여 작은 부품 하나를 몸에 부착하고 다니면 본래의 신장이 하는 일은 다 해 줄 것 같은 착각을 주지만 아직은 덩치가 매우 큰 기계수준에 머물러 있고 그 기계 속으로 혈액을 통과 시켜 노폐물을 청소한 다음 다시 인체에 돌려주고 있다.

보통 1주에 3번 정도 혈액투석을 받기 위해서는 일시에 꽤 많은 혈액을 체외로 뽑아내고 돌려 줄수 있는 굵은 혈관이 피부 가까이 있어야 하는데 흔히 링게르주사를 맞을 때 쓰는 말초 정맥으로는 혈류량이 너무 적어 인위적인 통로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투석 혈관로 라고 불리는 것이다. 같은 신장 부전 환자라 하더라도 투석혈관로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석을 이어 가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다.

가장 좋은 것은 손목 근처에서 피부 바로 아래 있는 자신의 정맥에 동맥을 이어주어 혈액이 풍부하게 흐르도록 해주는 것이며 투석이 필요한 환자에게 1차적인 선택의 대상이 된다.

이 수술을 하기에 적당한 혈관이 없으면 다시 팔꿈치로 올라가 적당한 혈관을 찾아야 하며, 팔꿈치에서도 없다면 겨드랑이, , 대퇴부 등 온몸에 있는 혈관을 다 살펴보게 되지만 목이나 대퇴부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게 되면 하는 수 없이 인조혈관을 이용하게 된다.

인조혈관은 수술 후 비교적 빠른 시기에 투석을 시작할 수 있고 초기에는 혈류량이 충분한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협착, 파열, 감염등의 합병증이 자가 혈관보다 많다. 혈액 투석로는 전문가에 의해 면밀히 감시 및 관찰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완전히 막히거나 감염이 심해진 상태가 된 후 치료하는 것은 성공률로 떨어지고 완전히 사용불가능한 상태가 되기 쉬우므로 암환자가 정기적인 추적 진료를 받듯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 등으로 상태를 파악하여야 한다. 협착, 감염등의 징후가 보이게 되면 선제적으로 중재하여 오래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투석을 받는 환자들은 이같이 혈액 투석로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겠다.

더 나아가 누구나 장차 신부전 환자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적어도 한쪽 손목의 혈관 하나만큼은 잘 보존하여 두는 것도 현명하다 하겠다. 별생각 없이 영양제 혈관주사를 맞는 것이 생명줄 같은 혈관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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