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66.4%로 1년 전보다 2.2%p 하락
실업자 1년 전보다 2000명 늘어 위기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으로 제주지역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실업자는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늘어났다.
1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취업자 수는 3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2.3%) 감소했다. 지난 3월(-5000명)과 4월(-8000명)에 이어 석 달째 감소했다.
도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22만9000명으로, 일 년 새 2만명 줄었다. 임시직(5만2000명)이 1만4000명, 일용직(2만3000명)이 8000명 감소해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9000명), 건설업(-6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반면 농어업인(1만3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2000명), 광공업(1000명)은 증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일시 휴직한 취업자가 2만5000명으로,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가 하면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쉬는 비경경제활동인구(17만8000명)도 1만2000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66.4%로 1년 전과 비교해 2.2%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7%로, 역시 2.7%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만2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7%p 상승했는 데 실업률이 3%까지 오른 것은 올 들어 처음으로 코로나19 쇼크로 악화된 고용시장을 반영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향후 전국적인 고용 전망에 대해 “5~6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취업자 수 감소폭이 4월보다 축소됐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제조업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감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