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로 재탄생한 ‘순이삼촌’ 짙은 여운 남겨
오페라로 재탄생한 ‘순이삼촌’ 짙은 여운 남겨
  • 고시연 기자
  • 승인 202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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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아트센터)·제주4·3평화재단 제작,
9월 도민들에게 선보일 예정

지난 20일 제주시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으로 제작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을 공개하는 갈라콘서트가 열렸다. 사진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인사 모습.
지난 20일 제주시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으로 제작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을 공개하는 갈라콘서트가 열렸다. 사진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인사 모습.

어진아, 어진아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절규가 무대 위를 가득 채우고 살아시난 다 살아진다는 살아남은 자의 한 서린 목소리가 가슴을 적신다.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의 아리아 중 일부다.

지난 20일 제주시(아트센터)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공동으로 제작한 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을 일부 언론과 관계자들에게 공개하는 갈라콘서트를 열었다.

창작오페라 순이삼촌19789월 발표된 현기영 작가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4·3 당시 학살 현장에서 두 아이를 잃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순이삼촌이 비극적인 삶을 살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내용이 줄거리다.

현 작가에 의해 4·3이 세상 밖으로 나온 지 42년이 흐른 2020, 순이삼촌은 이 땅의 후손들에 의해 무대 위로 올랐다.

오페라로 재탄생한 순이삼촌은 제주예술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김수열 시인이 대본을, 강혜명 소프라노가 연출 및 각본을 맡았으며 극단 가람과 도립제주합창단 등이 주축이 되고 국내·외 성악가 및 무용단 240여 명이 출연하는 대형 창작 오페라다.

제주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강요배, 강정효 작가의 미술과 사진 작품이 더해진 무대는 대규모 학살이 벌어졌던 북촌리를 재현해 놓은 듯 하고 몸짓, 퍼포먼스, 오케스트라의 생동감 넘치는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은 가슴 속 한 구석을 울리는 깊은 여운을 준다.

현재 75%정도 완성된 작품은 925일과 26일 도민들에게 두 차례 선보인 뒤 10월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4·3을 잘 모르거나 4·3을 겪지 못한 세대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작품이 제주를 비극적인 과거를 알리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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