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院構成)
‘원 구성’(院構成)
  • 제주일보
  • 승인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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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병 정치부장

요즘 국회는 물론 제주도의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원 구성’(院構成)이라는 말이다.

제21대 국회는 문을 열자마자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갔네, 말았네’, ‘18개 상임위원장를 다 가져가라, 말아라’하면서 갈등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

이제 곧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제11대 제주도의회도 앞으로 2년 동안의 하반기를 준비하면서 원 구성 협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도의회에서도 ‘의장을 누가 하네’, ‘위원장 자리를 다 가져가네, 마네’, ‘상임위원장은 누가 하네’ 등등을 놓고 대립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국민들은 원 구성이 뭔지도 잘 모르고, 그다지 관심도 없을 것 같은데 국회나 도의회는 왜 이리 난리들일까? 그만큼 득이 되는 게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원 구성’은 ‘국회 또는 지방의회 의원의 총선거를 마친 뒤나 의장 및 각 상임 위원회 위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때에 국회 또는 지방의회가 정상적인 활동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 기관과 조직을 갖추는 일’이라고 설명된다.

제주도의회를 예로 들면 의회의 조직을 구성한다는 의미다. 도의회의 조직은 의장 1명과 부의장 2명 등 의장단과 7개 상임위원회, 특별위원회인 예살결산위원회로 구성된다. 상임위원회에는 의회운영위, 행정자치위, 보건복지안전위, 환경도시위, 문화관광체육위, 농수축경제위, 교육위가 있다.

원 구성은 바로 의장단과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뽑고, 그 위원회에서 활동할 의원들을 배정하는 일이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은 모두 도의회 본회의에서 선출한다. 결국 의원수가 많은 정당이 투표를 통해 모두 가져갈 수 있다. 의장은 다수당의 몫이고, 부의장 2석 중 한 석은 야당에, 상임위원장은 여야 의석수에 따라 배분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

하지만 제11대 도의회는 민주당 의원이 29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도의원 43명 중 67.4%, 교육의원 5명을 제외하면 76.3%에 이른다. 다수당인 민주당의 결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주도의회 위원회 및 교섭단체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에는 각 위원회 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위원장은 위원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사무를 감독한다’라고 간단하게 규정돼 있다.

하지만 위원장은 해당 위원회 회의를 주도하고, 의회 운영위에 포함돼 의회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또한 각 위원회에서는 제주도의 예산은 물론 각종 조례와 동의안 등을 심의 의결하고 그 과정에서 위원장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도의원이라면 위원장 자리에 누구나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특히 하반기 원구성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바로 2년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제11대 도의회 하반기가 7월부터 시작된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았고 원 구성을 위한 의회 내부의 협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합의’보다는 ‘대립’의 양상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선거를 치르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다가오는 선거를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러려면 알짜 상임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도 당연지사다.

그러나 서로 양보 없는 자리싸움이 벌어진다면 오히려 도민과 유권자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자리보다 의정 능력과 자질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도민들은 도의회의 ‘원 구성’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관심 없는 일에 너무 힘을 쓰지 말고, 도민을 위한 일에 힘을 써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도민들의 관심이 뒤따라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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