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에 제주시 한림읍 풍비박산
[종합] 코로나19에 제주시 한림읍 풍비박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서울 광진구 20번째 환자에 접촉자 4명 감염
선별진료소 검사 행렬…오일장도 임시 폐장
해수욕장 인파 북적…제주시, 임시 폐쇄 검토
18일 한림읍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 한림매일시장 입구. 여름 휴가철에 주말 낮 시간대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림읍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 한림매일시장 입구. 여름 휴가철에 주말 낮 시간대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광진구 코로나19 20번째 확진자와 관련된 감염자 4명이 모두 제주시 한림읍에서 나와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더욱이 이들 확진자가 일을 하거나, 다녀간 장소에 평소 선원과 주민 등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설마 나도?”선별진료소에 수백명 줄 서=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한림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지난 16일부터 19일 낮 12시 현재까지 모두 1388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광진구 20번째 확진자, 도내 21~24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사람으로, 제주도는 1388명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검사를 받은 1343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제주시 서부보건소를 통해 133명의 검사가 이뤄졌고, 17일부터 한림종합운동장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1255명이 검사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동시 발생한 다음 날인 17일에는 하루에만 723명이 검사를 위해 몰리면서 현장에서는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검사를 받은 주민들은 기다리는 동안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멀찌감치 떨어져 서로의 안부와 동선 등을 묻곤 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6일부터 이곳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 현장대응반 50여 명을 투입,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등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한림읍 한 사우나가 임시 폐쇄돼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한림읍 한 사우나가 임시 폐쇄돼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방문한 한림민속오일시장이 19일과 오는 24일 휴장에 들어간다. 한림민속오일시장이 휴장하는 것은 1965년 첫 개장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방문한 한림민속오일시장이 19일과 오는 24일 휴장에 들어간다. 한림민속오일시장이 휴장하는 것은 1965년 첫 개장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적막 쌓인 시내오일장은 55년 만에 문 닫아=지난 18일 한림매일시장 입구. 이곳은 평소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방문하며 한림읍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지만, 여름 휴가철에 주말 낮 시간대임에도 사람 1명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민 이모 할아버지(78)확진자가 56일간 한림읍에 머물렀다고 해서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되고 무섭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들리거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한 모 사우나와 다방, 마트, 고깃집, 의원, 약국 등은 일시 폐쇄돼 있었고, 이 때문에 방문객이 줄면서 문을 닫은 주변 상가들도 여럿 보였다.

일부 상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명 음식점마저 상당 기간 큰 피해를 입은 사례를 이야기하며 혹여 자신들도 그런 피해를 당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한림항 인근 한 횟집 관계자는 아직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추가 감염자가 더 발생하면 아무래도 타격이 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2명이 방문한 한림민속오일시장도 19일 문을 닫았고, 오는 24일에도 휴장한다. 한림민속오일시장이 휴장한 건 1965년 첫 개장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한림읍 한 다방이 폐쇄돼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한림읍 한 다방이 폐쇄돼 있다.

사우나·다방 근처 CCTV 전무연쇄 감염 우려=확진자가 들리거나, 다녀간 장소 중 사우나와 다방은 한림항 앞바다와 직선거리로 100m 정도밖에 안 돼 평소 많은 선원이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하나도 없어 방역당국도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 사우나 이용객만 하루 평균 400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선원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일부 선원이 사우나 이용 후 조업차 출항했다면 잠복기를 고려할 때 오랜 항해 등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확보가 어렵고, 주로 단체 생활을 하는 특성상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림수협과 한림어선주협회의 협조를 얻어 사우나와 다방 등을 방문한 대다수 선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역학조사를 통해 나머지 선원들을 확인한 뒤 이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불안에 떠는 주민들과 달리 협재해수욕장은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로 붐비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불안에 떠는 주민들과 달리 협재해수욕장은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로 붐비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수욕장은 이용객 북적분위기 극과 극’=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주민 불안으로 한림읍 시내에 적막감이 흐르는 반면, 인근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수욕장 주차 공간은 턱 없이 부족했고, 방문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정부 지침인 사람 간 2m 거리두기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해수욕장에서 본 이용객들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제주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협재와 금능 2곳 해수욕장을 임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