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폭염…온열 질환 대책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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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최근 80대 온열질환자가 목숨을 잃었다. 최장 장마(49)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특보가 3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다. 이젠 폭염이 생존권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35명에 이른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낮에는 찜통더위, 밤에는 열대야가 반복되는 제프리카’(제주+아프리카) 기후 속에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급해졌다.

당국은 이번 80대 온열 질환 사망자가 혼자 사는 노인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폭염은 누구보다 이들에게 고통이다. 뜨거운 온도에 장기간 노출하면 신체의 방어기제가 무너져 열사병과 같은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저소득 노인 가정은 에어컨보다는 선풍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허다해 무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경로당 무더위 쉼터가 개방됐다고는 하나 코로나19로 맘 놓고 이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여러 연구에서도 빈곤층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은 폭염에 취약하다고 한다. 저소득층인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온열 질환 발병률은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4배나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정신이 없지만, 당국이 노인 가정이나 주거 취약계층, 공사 현장에 대한 폭염 대책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지난 2018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극한적인 폭염을 태풍처럼 자연재난에 포함했다. 폭염에 대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도내 각종 공사 현장을 살펴보면 이와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본지 보도(819일자 4)에 따르면 폭염 특보 발령 시 1시간 주기로 10~15분 휴식할 수 있고, 근로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고는 하나 실상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와 폭염까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모두가 올해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선 이 같은 이중고를 이겨내야 한다. 각자의 대응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는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로, 온열 질환은 물 자주 마시기와 한낮에 활동 자제 등으로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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